유튜브가 북한 관련 영상을 게재해 왔던 친북 성향 계정들 중 일부를 삭제했다. '스팸·사기' 행위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전해졌다. 계정 관리자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채널 삭제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달 24일 북한 관련 영상을 올리던 일부 계정을 삭제 조치했다. 유튜브 측은 삭제 사유로 '스팸·사기' 행위를 꼽았다.
이번에 삭제된 친북 계정은 △천리마 전선 △푸옹 DPRK 데일리 △모란봉 밴드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정에 접속하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해 채널이 삭제됐다'는 문구가 뜬다.
이들 계정의 구독자 수는 6만3000여명(푸옹 DPRK 데일리), 9100여명(모란봉 밴드), 2200여명(천리마 전선) 등 총 7만4000여명에 이른다. 계정 관리자들은 폴란드·독일 등에 거주하는 친북 성향 외국인·단체로 알려졌다.
천리마 전선·모란봉 밴드는 북한 영화나 음악 공연 영상을 주로 공유했다. 푸옹 DPRK 데일리는 조선중앙TV 뉴스 영상을 영어로 번역한 영상을 게시해 왔다.
계정 관리자들은 채널 삭제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천리마 전선의 경우 폴란드·조선(북한) 친선협회가 운영하는 계정이다. 지난 4월부터는 조선중앙TV 해외 유료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천리마 전선 측은 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유튜브는 우리의 채널을 복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물론 진짜 이유를 말하지 않고 ‘스팸’과 ‘사기 행위’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관련 채널들이 삭제된 것은 분명 러시아에 있는 북한 병사들에 대한 보도와 관련이 있다"며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북한 병사들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면 채널 삭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