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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독일내 3개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공장도 규모 축소 및 수만명의 해고와 광범위한 임금 삭감을 고려중이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바겐 노동자협의회는 경영진이 최근 제시한 계획안에 독일내 공장 폐쇄 및 축소,수만명의 해고 및 임금 인하안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보다 더 심각한 구조조정안으로 평가된다.
회사측은 사업 개편과 비용 절감 계획을 놓고 수 주 동안 노조와 협상해 왔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이것은 단체교섭용 엄포가 아니며 독일내 모든 폭스바겐 공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회사가 일부 부서를 외부 회사나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아웃소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수요일에 구체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내에만 약 30만 명의 직원을 갖고 있으며 구체적인 해고 예상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폭스바겐의 인사 책임자인 군나르 킬리안은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는 추가 투자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구조 조정후 회사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승용차 최고경영자인 토마스 셰퍼는 에너지,자재 및 노동 비용이 증가했으며 자동차 판매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공장이 충분히 생산적이지 않으며 폭스바겐의 목표와 경쟁사의 비용에 비해 두 배 더 비싸다고 덧붙였다.
스티펠의 분석가 다니엘 슈바르츠는 “이 계획은 시장 기대치를 훨씬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는 “중국의 경쟁, 유럽의 수요 악화, 특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감소, 더 엄격한 규제 등 불리한 요인들이 다 조합됐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1.4% 하락했다.
다른 여러 독일 및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은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과 중국을 필두로 한 수요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달 이 회사는 승용차 부문의 수요 둔화를 반영해 연간 전망을 3개월만에 두번째로 하향했다.
9월에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고, 노동 협정 파기 및 1994년부터 독일 근로자를 대상으로 적용해온 고용보호협정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자 협의회와 독일 최고 노조 IG 메탈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