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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네시아 투자 약속을 안지키자, 인도네시아가 애플의 아이폰16 판매를 금지시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지난 주말 성명을 통해 애플의 아이폰 16 판매를 금지했다. 이는 현지 기업인 PT애플 인도네시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국내 콘텐츠 조달 기준 40%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전 아이폰 모델은 판매가 가능하다.
산업부는 10월 초에 애플이 당초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기로 한 1.7조 루피아(1,500억원)에 미달하는 1.5조 루피아(1.320억원) 만 투자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제조시설을 세우는 대신 개발자 아카데미 4곳만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명에 3억5천만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 및 샤오미 등은 2017년에 도입된 ‘현지 콘텐츠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웠다. 현지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소재를 조달하거나 현지 근로자를 고용하는 방법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외국 기업이 더 많은 상품을 현지 생산하도록 무역 제한을 활용해온 전통이 있으나 성공 여부는 엇갈린다.
정부는 올해 광범위한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정을 강화해 노트북과 자동차 타이어 등의 품목이 항구에 쌓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켈과 같은 광물 광석의 수출에 대한 장기 금지 조치로 배터리 부문이 빠르게 발전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인이 직접 사들고 오거나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아이폰 16 약 9,000개가 인도네시아에 들어왔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해외에서 구매한 모든 휴대전화를 정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 경우 막대한 세금을 부과해 개인들이 구매하기 어렵도록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