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미국 증시, 가장 으스스한 한 주 될 수도"

입력 2024-10-28 19:47
수정 2024-10-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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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록적으로 상승한 미국 증시에서 금주에 가장 으스스한 한 주가 될 수도 있다.

빅테크 5개 기업의 실적과 금요일에 발표되는 10월 고용보고서, 미국채의 변동성, 논란이 많은 미국 대선의 마지막 순간이 뉴욕 증시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금주에 150개 S&P500 기업의 실적 가운데 화요일에 발표되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트, 수요일 메타플랫폼과 애플, 목요일 아마존닷컴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업중 다섯개 기업의 실적 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11월 20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 사상 최고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실적과 내년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스튜어드 파트너스의 자산관리부문 전무이사인 에릭 베일리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매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이번 분기에도 강력한 실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예상밖의 3분기 실적에 더해 내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지난 한주간 약 22%의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과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은 올해 할로윈(10월31일)과 겹친다. 10월 마지막날은 월가 기관투자가들이 월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전형적인 때로 연중 가장 변동성이 큰 날중 가운데 하나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소규모 기업을 대표하는 러셀 2000 지수는 지난 한 주간 3% 하락했고 S&P500의 정보기술 부문은 0.2%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책에서 최근에 월별 소비자물가보다도 더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떠오른 10월 고용 보고서 발표도 예정돼있다.

연준은 노동 시장이 너무 냉각되지도 않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정도로 재가열되지도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밖으로 강력했던 지난 9월의 일자리 데이터는 경제둔화 우려는 완화시켰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10월 일자리 데이터는 보잉사의 파업과 최근 발생한 두 개의 강력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데이터가 왜곡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데이터가 약하면 경제둔화 우려가 살아날 수 있고, 강력하게 나오면 금리경로가 후퇴될 것이라는 우려를 부르는 진퇴양난 상황이다.

트루이스트의 레너는 "아주 부정적이거나 아주 긍정적인 데이터가 아니라면 하루 정도 시장에 적절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결국 미국 대선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은 이미 금리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에 4.23%로 마감했다. 금리가 높을수록 소비자, 기업, 정부가 대출받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

9월에 연준의 이례적인 5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인하 후에도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보다는 임박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좀 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LC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 및 자산 배분 책임자인 데크 멀라키는 “미국 대선이 확실히 금리를 교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 경제는 밝은 전망을 보였지만, 모든 가계가 동일한 수준의 재정적 회복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월가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경우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재정적가가 더 악화되긴 하겠지만 누가 되도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가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폴 튜더 존스를 포함한 여러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최근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의 재정 부담 급증과 부자 세금 인하 및 수입관세의 파급력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SLC 매니지먼트의 멀라키는 “현재로서는 선거에 대한 불안이 미국의 채권과 금 시장에 국한돼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공약에는 수입 관세에 대한 위협뿐만 아니라 달러를 결제수단으로 포기하는 국가에 대한 위협도 포함돼있다. 되었습니다. 멀라키는 "이 같은 위험에 대해 금은 대안 또는 헤지수단”이라고 말하며, 대선후 더 많은 긴장을 가져온다면 금의 가치가 또 한단계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