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포스코, GS칼텍스 등 국내 간판 제조업체들이 정부, 학계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26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AI를 기반으로 로봇, 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해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민·관·학 공동 사업이다. 대기업 9곳과 중견·중소기업 17곳이 이번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는 AI와 로봇을 활용해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품종 유연생산 시스템을 개발한다. 포스코는 제선·압연 등 고위험 설비에 AI를 도입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제품 품질을 제고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AI를 활용해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제품 가격 변동에 따라 생산 비율을 조정하는 최적의 운용 플랫폼을 구축한다. 제주삼다수는 머신비전 AI로 구분한 못난이감귤과 같은 저품질 과일을 로봇으로 선별한 후 농축액을 자동 포장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코오롱은 섬유 사업장에서 AI를 활용해 설비 상태와 품질을 실시간 감지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 26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전체 투자비는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향후 4년간 연구개발(R&D) 자금 19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성은 평균 30% 이상 높아지고 제조 비용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번 선도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제조업을 더 젊고 활기차게 만들고 AI 자율 제조를 산업 현장 구석구석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