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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27일(현지시간) 재개됐다. 휴전 협상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이날 이틀간 임시 휴전을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관리 발언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날 도하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CNN방송 등은 외교 관계자 말을 인용해 협상이 시작됐으나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전에 결실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중재국인 이집트는 인질 석방과 포로 교환을 전제로 휴전안을 제안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틀간 가자지구 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안에는 휴전 기간 억류된 인질 4명과 일부 팔레스타인 포로를 맞교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도 참석했다.
시시 대통령은 “상황을 진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틀간 임시 휴전이 시행된 후 10일 이내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시 대통령은 이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공식 전달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이집트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중재자들이 참여하는 후속 회동에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집트 알아라비아TV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7월 제의한 인질 협상안이 포함된다면 이집트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담은 2개월여 만에 열리는 첫 고위급 회동이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은 지난해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1주일 만에 끝난 뒤 휴전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였으나 7월 하마스 정치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된 뒤 관련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하니예를 이어 수장이 된 야히야 신와르가 무장 투쟁을 고수하는 초강경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와르가 16일 이스라엘군에게 살해되면서 휴전 협상 논의의 물꼬가 트였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