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204만30주(지분율 9.85%)를 확보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 베인캐피털은 29만1272주(1.41%)를 확보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기존의 33.99%에서 35.4%로 높아졌다. 고려아연이 취득한 204만30주는 소각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주당 89만원에 고려아연 보통주 414만657주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는 233만1302주로 목표치를 밑돌았다. 영풍·MBK 연합이 지난 14일 먼저 끝낸 공개매수를 통해 5.34% 지분을 먼저 확보해 유통물량이 줄어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MBK 연합은 앞선 공개매수로 38.47%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양측의 지분 격차는 약 3%포인트다.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MBK 연합 측과 최 회장 측 지분이 각각 약 43%, 40%로 높아진다. 양측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마감 후 지난 24일 고려아연은 상한가에 마감했다. 25일에도 10% 넘게 오르며 125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25조9412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12위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