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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정부의 부채와 재정 적자 우려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2’로 유지했다. 프랑스가 큰 규모와 다양한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무디스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프랑스 정부의 예산 관리가 이전에 평가한 것보다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예산 균형 개선을 가져올 정책 조치의 정치·제도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예상보다 폭넓은 재정 적자와 부채 상환 능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실행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확인한 재정 악화는 예상보다 심각하며, 세수와 세출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유사 신용등급 국가의 정부와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발표가 프랑스 공공 재정을 두고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큰 갈등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을 통해 적자를 줄이려는 바르니에 총리의 노력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무디스의 발표 이후 앙투안 아르망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은 “프랑스 정부는 동일한 열정으로 공공 재정을 균형 있게 회복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망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의 최우선 재정 목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6.1%인 공공 적자를 2025년까지 5%로 줄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