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양호한 실적 전망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올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등 KT가 ‘밸류업 훈풍’에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0.91% 오른 4만42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연초 이후 KT 주가 상승 폭은 28.4%에 달한다. 외국인은 올 들어서만 KT 주식을 50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42.7%에서 현재 48.6%로 늘어나며 통신주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49%)를 거의 다 채웠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당 1960원을 배당한 KT는 올해도 3분기까지 분기마다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KT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1350원, 2021년 1910원, 2022년과 지난해 1960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KT는 올해 2000억원이 넘는 자사주도 매입·소각했다. 이에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T가 추가 편입을 통해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KT는 한국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전환을 돕는 전문 기업을 설립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MS가 투자하는 오픈AI의 ‘GPT-4o’, MS가 자체 개발한 소규모언어모델(SLM) ‘파이’ 등을 활용해 한국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게 협업의 골자다.
호실적 전망도 쏟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60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보다 43.2% 늘어난 규모다. 이달 들어 증권사 5곳이 KT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5만1000원이다. 현 주가보다 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