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조회부터 해지까지…앱 하나로 가능

입력 2024-10-27 17:17
수정 2024-10-28 00:45
각종 할인 혜택을 노리고 신용카드를 여러 장 만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쓰이는 카드는 보통 1~2장에 불과하다. 나머지 카드는 한 번 사용한 뒤 방치한다는 얘기다.

실제 휴면카드 수는 작년 말 1779만 장에서 올해 6월 말 1861만 장으로 82만 장 늘어났다. 비중은 전체 카드의 14.1%에 달한다. 이처럼 카드를 묵혀두는 것은 좋지 못한 금융 습관이다. 연회비를 부담해야 할뿐더러 해외 부정 사용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묵혀둔 카드가 많은 금융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은 서비스가 있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내카드 한눈에’ 서비스다. 1년 이상 이용하지 않은 본인의 휴면카드를 손쉽게 통합 조회하고 곧바로 해지할 수 있다.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를 예전에 이용했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과거에는 이 서비스를 통해 휴면카드 목록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지 또는 계속 이용은 각 카드사를 통해서만 신청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최근 금융당국과 금융결제원은 서비스를 대폭 개편했다. 이제는 어카운트인포 앱 하나만 깔면 해지까지 즉시 신청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한 뒤 메인화면에서 ‘휴면카드 관리’ 서비스에 들어가면 된다. 서비스 이용 동의 절차를 거치면 최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를 발급한 카드사 목록이 한눈에 표시된다.

카드사를 누르면 각 휴면카드의 상세 정보가 나온다. 카드 이름, 카드번호, 발급일 등이 화면에 표시된다. 이용자는 카드별로 ‘카드 해지’와 ‘계속 이용’ 중 선택할 수 있다. 확인 버튼을 누른 뒤 전자서명을 거치면 신청이 완료된다.

해지가 제대로 됐는지는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미납금 등 카드 해지 제약조건이 있거나, 하이패스와 같은 부가기능이 있는 때를 제외하면 해지가 곧바로 이뤄진다.

현재 BC, 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 농협·수협·전북은행 등 11개사가 발급한 카드를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기업·씨티·광주·제주·SC제일·대구·부산·경남은행 카드는 내년부터 관리 서비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결제원은 아파트 관리비 및 공공임대료 자동납부 카드 관리 서비스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이곳에서 카드 자동납부 변경·해지를 신청하면 처리 완료까지 대략 3영업일이 걸렸다. 카드를 해지한 뒤 신규 카드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서비스를 믿었다가 미납하는 낭패를 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제는 소비자가 아파트 관리비 및 공공임대료 카드 자동납부를 변경하거나 해지하면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신규카드 등록에 실패하면 카드 해지도 자동으로 취소돼 미납을 방지할 수 있다.

어카운트인포를 통해선 사용하지 않은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해 자신의 통장으로 즉시 입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