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컬리와 무신사 등 e커머스 플랫폼의 도전에 맞서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승부수로 꺼내들었다.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해 뷰티 유통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은 다음달 22일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올리브영N 성수’를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올리브영N 성수는 지상 1~5층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올리브영 매장 중 영업면적이 가장 넓은 명동타운점(1157㎡)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점포가 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올리브영N’이라는 신규 매장 유형도 이번에 공개했다. 알파벳 ‘N’에는 올리브영의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는 새로움(New)과 다음(Next), 기존에 없던 브랜드와 트렌드를 육성하는 둥지(Nest), 고객 및 협력사와의 관계(Network) 등 의미를 담았다.
올리브영N 1호점이 될 성수 매장은 이런 특성에 맞게 체험형 공간을 크게 강화했다. 우선 1층은 상품 판매가 아닌 체험에 초점을 둔 공간으로 꾸민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각종 소품을 판매하는 ‘올리브영 브랜딩 굿즈샵’과 팝업 전용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3층에는 엄선된 뷰티&헬스 카테고리 제품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4~5층은 올리브영 우수고객인 멤버스 고객을 위한 라운지와 입점 협력사 네트워킹 공간 등으로 꾸려진다. 올리브영N 성수는 매월 오프라인 소식지를 발행하고, 직영 카페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업계에서는 K뷰티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서 올리브영이 오프라인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컬리와 무신사 등은 지난달과 이달 수십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뷰티페스타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면서 ‘세몰이’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플랫폼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뷰티 제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직접 체험 등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반면 올리브영은 전국에 13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어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 제공이 수월하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