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반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1위를 달성한 전라남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체험형 답례품 개발사업’을 위해 체험 마을 3개소를 선정하고 시범 운영한다.
2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고향기부금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고향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농수축산물 중심의 답례품 제공에서 벗어나 기부자들이 직접 고향에 내려와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고향마을 활성화 사업 대상지는 △장성 별내리 마을 △광양 도선국사 마을 △나주 이슬촌 마을 등 총 3개 마을이 최종 선정됐다. 전문평가단이 현장을 방문해 기존 사업성과 주민 참여도, 창의성 및 독창성 등을 평가한 결과다.
장성 별내리 마을은 천문관람대와 주변 캠핑장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 제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양의 도선국사 마을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체험상품을 개발해 운영한 성과가 돋보였다. 나주 이슬촌 마을은 근대 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노안성당 탐방과 이화주 제조체험 프로그램으로 평가단으로부터 호평받았다.
전라남도는 선정된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마을 체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의 체험형 상품을 기부답례품 사업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전라남도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답례품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답례품 사업은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스 할인가맹점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스는 전남에 애정을 갖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관계 인구를 늘려 지역 소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전라남도의 민선 8기 공약사업이다. 서포터스에 가입하면 304곳의 가맹점 할인 혜택을 누리며 전남 지역 관광·축제 정보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 의원에 따르면 전라남도는 올 상반기 고향사랑기부금 47억5400만원(3만3255건)을 모금해 전국 실적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전북특별자치도(2만1814건·33억400만원), 3위는 경상북도(2만1239건·29억8000만원)가 차지했다.
김종기 전라남도 자치행정국장은 “고향마을 활성화 사업을 통해 단순한 특산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의 체험 기회도 마련하겠다”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전남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