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다"…영정사진 촬영 중 김수미가 남긴 말

입력 2024-10-25 20:20
수정 2024-10-25 20:25


배우 김수미가 25일 갑작스레 별세한 가운데 고인이 생전 찍은 영정사진이 재조명됐다.

김수미는 지난 2018년 11월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멤버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승기 등 멤버들은 김수미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가을 단풍이 가득한 수목원을 찾았다. 당시 방송에서 김수미는 자신의 장례식장 분위기에 대해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갖고 싶다"며 "사람들이 와서 헌화하고 영정사진을 봤을 때 웃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장례식장에서 상여 나갈 때 '아이고'하는 곡소리 내지 않고 웃으면서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고 하며 그렇게 보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수미는 평소 아끼던 드레스를 입고 빨간 단풍잎 침대에 누워 포즈를 취했다. 이윽고 올려다 본 풍경이 아름다웠던 듯 "풍경이 너무 예쁘다. 오래 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명을 다해서 갈 때 돼서, 나이 많아서 가는 영정사진은 이것(밝은 사진)도 좋다"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야. 누구나 죽잖아"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찍어준 영정사진 작품명은 '단풍으로 수 놓은 美' 였다.

김수미는 이날 아침 자신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잠자던 중 평온하게 세상을 뜬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은 하나같이 애도를 표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체부 장관은 "그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셨다"라고 김수미를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배우로 활동하는 며느리 서효림 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