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금 미정산에 임금체불까지” 큐텐 계열사 임금체불 772건

입력 2024-10-25 16:52
수정 2024-10-25 16:53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해 온라인 상거래 업계 전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사에서 현재까지 700건이 넘는 임금체불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티몬, 위메프, 큐익스프레스, 큐텐테크놀로지 등 큐텐그룹 계열사에 대해 총 772건의 임금체불 신고 사건이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들 중 상당수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조사 중인 사건은 체불 확정이 되지 않아 정확한 체불액 집계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종결된 사건을 기준으로 보면 위메프의 체불액이 1억5889만원, 티몬 7억2728만원, 큐익스프레스 30만원, 큐텐테크놀로지 1억747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체불된 임금은 퇴직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불 피해자들에 대한 대지급금은 현재까지 3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지급금 제도는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일정 범위에서 체불액을 대신 지급하는 제도로 사후에 사업주에게 회수한다.

지난 7월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며 직원들의 퇴사가 줄을 이은 티몬과 위메프 등은 퇴직연금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라 퇴직금 체불이 잇따르고 있다.

큐텐테크놀로지 퇴직자 23명은 이날 미지급 임금 약 9억8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위상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체불임금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지급된 대지급금도 끝까지 회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