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순익 50% 주주에 환원할 것…AI 매출 늘린다"

입력 2024-10-25 16:39
수정 2024-10-25 16:40

SK텔레콤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총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고 인공지능(AI) 매출 비중 35%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이동통신3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자본 효율성 개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AI 사업 비전 등이 담겼다.

SK텔레콤은 이번 공시에서 ‘AI 비전 2030’ 등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2030년 총매출 30조원·AI 매출 비중 35% 달성이다.

ROE 제고를 위해 통신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신사업과 통신업 간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창출을 추진한다. 또한 자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비핵심·저효율 자산을 매각하고 2026년까지 부채비율과 이자 부담을 낮춰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주주환원 부분에서는 기존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액(CAPEX)을 뺀 값의 최대 40%라는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이 제한을 없애 2026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연결 실적의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50% 이상을 환원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는 주주환원 재원 기준을 별도 실적으로 삼았으나 올해부터는 연결 실적 기준으로 바꿔 자회사들의 성과까지 주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합쳐 1조 원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 바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AI 데이터센터와 AI 기업 간 거래(B2B) 사업,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한다.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올해 6월 134%를 기록한 부채비율을 2026년에는 점진적으로 낮추고 순 부채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배치한 AI 데이터센터를 올 12월 개소할 예정.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우선 공급받는 미국 GPUaaS 기업 람다(Lambda)와 협력하고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구독 형태의 AI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AI 개인 비서 '에이닷'과 'T우주'를 중심으로 AI 경험을 다변화한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대상으로 AI 개인비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AI 서비스 시장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