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극심" 김수미 생전 고통 준 '친정엄마' 어떤 작품

입력 2024-10-25 15:40
수정 2024-10-25 16:44


배우 김수미가 25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그의 마지막 무대 공연작인 뮤지컬 '친정엄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수미는 2010년 초연부터 14년간 '개근 출연'했으며 "무덤까지 가져갈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여왔다. 하지만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하면서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사실이 별세 후 알려졌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이날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최종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사망 당시 김수미의 당뇨 수치는 500 mg/dL 이상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이사는 "'친정엄마' 때문에 어머니가 스트레스가 많았다"면서 뮤지컬 '친정엄마'와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음을 밝혔다.

김수미는 지난 5월 2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상연된 '친정엄마'의 주인공 봉란 역으로 출연했다.

공연을 마치고 같은 달 31일 피로 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했다.

'친정엄마'는 방송 활동에 주력하던 김수미가 유독 많은 애착을 보였던 공연이다.

이 작품은 말괄량이 처녀였던 봉란이 세월이 흘러 친정엄마가 되면서 딸 미영과 일상의 갈등과 기쁨을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수미는 2010년 초연부터 시작해 1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봉란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친정엄마'는 '전원일기'와 더불어 내가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돌아가신 어머니가 작가를 통해 내게 보내준 작품처럼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불거졌다.

'친정엄마'는 지난 2007년 초연한 연극 '친정엄마'의 일부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수미 등 주요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무대와 음향, 조명, 소품 등 스태프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 '친정엄마 체불임금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미지급된 임금 규모만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작사 대표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