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선규가 허리 수술을 받은 후 러닝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가수 션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진선규와 함께 러닝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진선규는 영화 '개들의 전쟁', 넷플릭스 '전, 란'에 함께 출연한 배우 고한민의 권유로 러닝에 입문한 후 연예계 대표적 '러닝 마니아'가 됐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러너로서 기록을 올리고 있다.
러닝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진선규는 "허리 수술을 두 번 했다. 그 이후로 한쪽(다리가)이 회복이 덜 되더라. 조금씩 걸어볼까 하다가 재활하듯 어싱(맨발 산책)도 많이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한민이 매일 달리기를 하더라. '쟤는 무릎도 안 좋으면서 왜 저렇게 달리지' 했는데, 저도 걷기만 하다가 뛰어볼까 싶었다. 100m 뛰고, 200m 뛰고, 걷고를 반복하다가 5km를 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진선규와 션이 쉼 없이 달리면서도 여유롭게 대화를 이어 나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진선규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기의 페이스를 찾으면 뛰면서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며 "미친 듯이 기록을 세우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천천히 얘기하며 멀리 나가는 방식으로 뛴다"고 말했다.
이어 "혹자는 그 나이에 러닝하면 무릎이 나간다, 허리가 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산증인이다. 햄스트링하고 뒤쪽 근육이 강해져 요통이 예전보다 줄었고 허리도 튼튼해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허리 통증을 겪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제가 왼발 앞쪽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없어 '풋드랍'(발의 특정 근육이 약하거나 마비돼 끌리는 증상)이 생겨 불균형이 있었다. 장거리를 뛰면 부상이 온다. 그런데 꾸준히 뛰면서 햄스트링과 근육들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지금처럼 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러닝을 시작했을 때 주치의도 만류했다고. 진선규는 "허리 수술을 두 번이나 했고 나이도 있으니 뛰는 것보다 걷는 걸 위주로 하는 게 맞지 않나 하시더라"라며 "그 걱정은 맞다. 옛날처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리해서 뛰면 또 부상이 온다. 자기 몸과 페이스를 잘 체크하면 달리기해야 한다. 지금 훨씬 더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러닝이 자신의 본업인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모든 일상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로 일하고 연기 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수행 능력이 좋아졌다"며 "달리기할 땐 내 발자국과 자세, 호흡만 신경 쓰면 된다. 다른 것을 신경을 쓸 여유가 없으니 오롯이 모든 걸 내 몸과 자연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대영 새길병원 원장은 "노인이나 심폐지구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걷기를 해야 하기도 하지만 40대부터 60대까지 큰 지병이 없는 절대다수의 일반인은 걷기보다 달리기를 하는 게 훨씬 더 건강 유지에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달리기가 어려운 분들만 걷기를 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하며 "단 바른 자세로 달리고, 걷지 않으면 몸이 망가진다. 오버페이스하면서 심폐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영복 러닝코치는 "아픈 분들은 걸어도 아프다. 10분을 걷는 것보다 3~4분을 뛰는 게 운동 효과가 크다. 뛰다 걸어도 좋으니 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