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이용하려던 한 무속 채널에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한 무속인 유튜브 채널에는 24일 "김수미 씨 정말 큰일 났습니다. 김수미 씨 저승사자가 보입니다. 김수미 앞으로 어찌 사나"라는 제목으로 약 11분 분량의 영상과 연락처 등이 담겼다. 언뜻 보면 김수미 사망 하루 전 이를 예언한 영상으로 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사망을 예언했다'며 확산한 영상은 알고 보니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발 빠르게 제목을 수정했던 것.
네티즌들은 "속지 마라. 제목 자극적으로 수정했다", "영상 속에는 내년에 좋은 작품 연달아 할 운이라고 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이걸 돈으로 보고 있는 건가"라는 댓글을 달며 개탄했다. "죽은 사람을 이용하다니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분노의 목소리도 있었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항의가 빗발치가 해당 영상 댓글을 비공개처리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오늘 오전 8시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75세.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1970년 문화방송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1980년 삼십대 초반의 나이로 문화방송(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노인 역인 일용엄니를 맡아 무려 22년간 연기해오며 국민배우로 명성을 떨쳐왔다. 2010년대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 예능에 출연하며 음식 사업을 하는 등 요리 전문가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이어나갔다. 또 걸쭉한 사투리와 욕 연기로 인기를 모으며 '마파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의 영화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수미는 지난 7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전까지 김수미는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하고, 창작뮤지컬 '친정엄마'로 무대에 올라왔다.
하지만 지난달 홈쇼핑에 출연했다가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약 한달여 만에 별세하면서 연예계는 물론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으며 애도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배우로 활동하는 며느리 서효림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