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5일 통신주에 대해 내년 들어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의 매출액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절대적 저평가"라고 평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가을 사실상 국내 주파수 경매 진행이 유력해졌다. 5G 추가 주파수 경매와 LTE 주파수 재할당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파수 경매도 2025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통신사들이 미들밴드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하고 있어 오는 11월 대선 이후 FCC와 상무성 주재로 신규 주파수 할당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트래픽 증가는 신규 주파수 공급을 필요로 하고 주파수 공급은 네트워크 투자를 일으키며 설비투자액(CAPEX) 증대는 통신요금인상을 용인하는 행태로 이어졌다"며 "내년에는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 매출액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통신 3사 평균 PBR은 0.7배, 주요 통신장비 업체 평균 PBR은 1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내년 신규 주파수 공급과 더불어 새로운 요금제가 탄생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가 재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 통신장비업체뿐만 아니라 통신 3사 멀티플(배수)도 너무 낮다"며 "LTE·5G 도입 당시를 회상하면 통신 3사 PBR은 1배 수준, 통신장비업체 PBR은 3배는 돼야 적정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T와 KT 주가가 최근 3개월간 20% 이상 오른 상태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라며 "통신장비주의 경우엔 투자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산정한다면 기대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통신 3사, 통신장비 업체 실적에 대해선 "드라마틱한 실적 호전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통신 3사는 발표 실적 기준으로는 양호한 이익 성장 모습을 나타낼 것이며 통신장비 업체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급증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4분기 대규모 명퇴금 반영이 예상되는 KT는 2025년 1분기 아파트 분양 수익 발생으로 내년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부진했던 LG유플러스가 이익 감소 국면에서 벗어나 미미하지만 이익 증가 전환할 전망이라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장비 업체들의 경우엔 역시 국내와 미국 주파수 경매가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하반기엔 신규 주파수 투자에 따른 괄목할만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통신서비스 업종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KT가 가장 높고, SKT와 LGU+ 순이다. 우선적으로 KT 조직 개편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통신장비주는 대표성이 높은 쏠리드, 이노와이어리스, RFHIC, KMW를 매수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