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화장 촌스러워” 클린걸 추구하는 Z세대

입력 2024-10-25 18:20
수정 2024-10-25 18:21

‘클린걸’ 트렌드가 Z세대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무심한 듯 세련된” 모습을 추구하는 경향은 옷차림부터 식사, 심지어는 일과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클린걸(Clean Girl)이란,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다. 깨끗한 피부와 단정한 머리칼, 오전에 마시는 그린주스 등 건강한 식습관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서 핵심은 이 같은 깔끔함, 세련된 스타일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화장 방식 또한 클린걸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과하고 인위적인 것을 덜어내고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진한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 사용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화장으로 단정함을 유지한다. 화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 ‘메이크업 없는 메이크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일(현지 시각) 검은색 마스카라의 유행이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젊은 세대가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하면서 마스카라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새까맣고 진하게 연출된 속눈썹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로 틱톡 내 #nomascara(노 마스카라)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한 메이크업 영상만 1만 2,000개가 넘어간다. 영상 속 젊은 인플루언서들은 “진한 속눈썹이 없다면 메이크업이 더 잘 보이고 깨끗해 보인다”며 마스카라 없는 메이크업 방법을 선보였다.

틱톡 인플루언서 헤일리 드류 폴크는 “평소와 같은 메이크업을 하되 마스카라는 쓰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눈화장을 하지 않은 메이크업이 ‘하이 패션’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세대 중 Z세대의 데일리 화장 비중이 가장 적었다. 매일 화장을 한다고 밝힌 Z세대는 6%에 불과했다. 또 간혹 화장한다고 답한 비율은 22%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Z세대가 화장을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Z세대는 립스틱과 아이라이너와 대신 립글로스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한 화장 대신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유고브는 Z세대의 화장 습관이 미니멀리즘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화려한 제품보다는 품질에 중점을 둔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