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은 글쓰기 키트 사전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김지현 대표(31)가 2022년 3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나란은 ooog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성인의 어휘력 및 표현력 향상을 위한 글쓰기 키트를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단어가 하나의 단어가 아닌 한 사람의 표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글쓰기 키트, 웹소설 자료집, 유의어 사전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나란이 현재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퇴고메이트’라는 아이템은 작가들을 위한 유의어·반의어·연상어 사전이다. 김 대표는 “한두 번 검색으로는 쉽사리 찾을 수 없는 같은 맥락을 공유하는 유의어들을 폭넓게 제공한다”며 “관련 주제·장르·분위기 등 키워드만 검색해도 이와 관련된 단어들이 검색된다”고 말했다.
“기존의 사전은 유의어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퇴고메이트는 바로 대체하여 쓸 수 있는 단어를 1차 유의어, 품사나 정의는 조금 달라도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단어, 속담, 관용구 등을 2차 유의어라 칭하고 있습니다. 단어를 검색하면 1, 2차 유의어와 반의어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으며 만약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시에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단어들이 함께 검색 결과로 도출됩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출판사에서 근무할 당시 책 만들기 클래스 진행을 맡게 됐습니다. 수강생들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계속 반복된 단어를 쓰거나, 표현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표현력이나 어휘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성인의 표현력, 어휘력을 위한 제품은 없다고 생각해서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표현력 향상을 위한 60가지 퀘스트가 담긴 ‘말문이 막혔습니다’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선보이게 되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구매를 해줬습니다. 그 뒤로도 꾸준히 크라우드펀딩으로 고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아이와 함께 온 고객의 사연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글쓰기 질문이 들어있었는데 아이가 글을 열심히 쓰더니 ‘엄마도 해 봐’라고 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엄마는 이런 거 못 해’라며 계속 거절했습니다. 편하게 써보면 된다고 펜을 전달하니 한참을 고민하며 빈칸을 채웠습니다. 그러다 나갈 때 ‘막상 써보니 정말 좋네요’라고 할 때 뭉클했습니다. 누구나 글을 쓰는 데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이었습니다.”
나란은 김 대표 외에 디자이너 한 명, 웹소설 작가 한 명이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목표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퇴고메이트’를 이용하는 날이 오는 것”이라며 “포털 사이트보다 ‘퇴고메이트’를 먼저 찾게 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나란은 올해 제주대학교가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2년 3월
주요사업 : 글쓰기 키트, 사전 제작
성과 : 크라우드펀딩 총 달성률 9,159%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