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입주를 앞두고 공사비 갈등이 심화해 공사가 멈췄던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이 다시 시작된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전 기반시설·조경 담당 시공사인 동남공영, 중앙건설, 장원조경 대표들을 만나 공사비 막판 협상을 벌이고 210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조합은 내달 총회에서 공사비 증액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공사기간도 한 달 연장된다.
해당 시공사들은 현대건설 등 시공단과는 별도로 조합과 계약을 맺은 업체다. 당초 공사비는 3000억원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합에 약 17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지만, 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의원 회의에서 공사비 인상안이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공사들은 건물 등에 현수막을 걸고 지난 19일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입주가 불과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준공승인까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조합이 시공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이 단지는 이미 공사가 한번 중단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조합의 설계 변경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건설사가 비용 증액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한편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구성된 재건축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에 달한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2017년 7월 이주가 이뤄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