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이 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아마존 활명수'에서 코미디 호흡을 맞춘 진선규에 대해 "대단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2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류승룡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진선규는 사람 자체가 맑다. 얼마 전 선규가 한 연극 5편을 봤다. 영화, 연극도 하고 얼마 전엔 '전, 란'도 나오지 않았나. 꾸준히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규의 말간 모습을 보면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다. 마음이 카운슬링 되는 느낌"이라며 "저희는 '선규테라피'라고 부른다. 그 미소를 보면 정신적, 심적으로 편해지는 게 있다. 작업한 모든 사람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활명수' 캐스팅 논의 중 류승룡이 진선규를 추천했다고. 류승룡은 "다들 진선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말씀드리자마자 감독, 작가도 수긍하셨다"고 귀띔했다.
신작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한국을 향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아마존 인물들이 서울에 오면서 문화적 충돌이 발생하는 과정을 속이 시원해지는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냈다.
류승룡은 "장인의 정신으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볼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 초반엔 코미디적인 부분을 부각하고, 소변을 지리는 신도 아이디어를 내서 마무리 한 것"이라며 "진선규와 염혜란은 혹시나 우스꽝스럽게 보일까 봐 진지하게 발란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과 자본주의 사회 한국의 충돌이 이번 작품의 포인트다. 이에 류승룡, 진선규는 직접 아마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극한직업'에 이어 배세영 작가가 쓴 '아마존 활명수'는 류승룡의 취향을 저격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엉뚱한 발상인데 땅에 닿아 있다. 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남편, 겉은 무섭지만 속은 따뜻한 엄마. 그런 코어가 있다. 배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 '나쁜 엄마' 모두 그랬다. 제가 선호하는 부분"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