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죽으려고 했다"…과거 위안부 누드 화보 논란 심경 고백

입력 2024-10-24 09:20
수정 2024-10-24 10:03
배우 이승연이 위안부 누드 화보 파문과 프로포폴 사건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유튜브 'A급 장영란'에서 이승연은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출연 중이던 '100인의 여자'에서 하차했을 때 대해 "난리가 나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쉬고 싶어서 '쉴게요' 하며 그만둔 게 아니다. 청천벽력 같은 사고가 터진 것"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당시 바빴으니 같이 일하던 사람들에게 미안했다는 기억이 없는 거다. 그래서 얼마 전에도 PD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그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건 맞고 그다음 행보가 중요한데, 나는 그걸(사고를) 여러 번 했다. 나중엔 할 말이 없더라"라고 반성했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인 이승연은 1992년 미스코리아 미(美)에 발탁된 이후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도시적인 외모, 세련된 패션으로 방송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1998년 불법 운전면허 취득 사건을 비롯해 2004년 위안부 누드 화보 파문, 2013년 프로포폴 사건 등 각종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승연은 "다시 대한항공에 돌아가고 싶었는데 당시엔 얼굴이 공개되면 승무원을 하면 안 됐다. 실업자가 되어 큰일이다 싶었다. 그런데 PD님이 나를 딱 찍어 리포터를 해보라고 했다"고 방송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세이세이세이'(1994)까지 진행했으나 길게 유지하지 못했다. 이승연은 "사고 치는 바람에 잘리고 꽤 쉬었다. 2~3년 정도 쉬다 일하다 했다. 사랑해 주실 만할 때 대형 사고를 쳤다"고 고백했다.

이승연은 위안부 누드 화보집 파문 당시에 대해 "사실 그때 죽으려고 했다. 힘든 일이 왔을 때 죽음으로 가진 않는다. 지쳤을 때 죽으려고 한다"며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그게 잊힐 때쯤 오롯이 홀로 남은 나를 발견했을 때 상실감이나 무기력함이 죽음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절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다가 마음을 다잡았다고. "다 산 거 아니잖아. 아직 살아볼 날이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동생이 장사해 보자고 해서 시장에 가서 옷을 만들고 대박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승연은 김수현 작가의 연락을 받고 '사랑과 야망'에 출연하며 2006년 방송가에 복귀했다. 당시에 대해 "김수현 작가에게 '내가 할 수 있을까요' 하니 '시끄럽다'고 했다. 김해숙 선생님은 '너 주인공만 하다 이걸 했니' 하셨다"라며 "찾아주시는 것만큼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인생을 다시 살아봐야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승연은 장영란과 함께 '100인의 여자'에 출연했지만 2013년 프로포폴 투약 사건 때문에 하차해야 했다. 이에 대해서 "가장 아쉽다. 내 인생의 후회"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