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 3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내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던 테슬라가 턴어라운드에 나설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순이익이 21억7000만달러(약 2조9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월가의 예상치(0.58달러)를 웃돌았다. 또 3분기 매출은 251억8000만달러(약 34조7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올 3분기 46만289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196억3000만달러에서 2% 증가한 200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발전 및 저장 매출은 52% 늘어난 23억80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소프트웨어, 슈퍼차저 등 서비스 및 기타수익은 29% 증가한 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실적의 '효자'로 떠오른 건 탄소배출권 크레딧 판매다. 크레딧으로만 7억39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테슬라가 판매한 크레딧 수익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탄소배출을 줄인 대가로 정부로부터 대규모 크레딧을 받은 다음 탄소배출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다른 완성차기업에 이를 팔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 동안 차량 인도량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3분기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지속적인 거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차량 인도량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처음 인도를 시작한 사이버트럭이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3분기 미국에서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사이버트럭은 올 3분기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고 저가형 전기차는 내년, 사이버캡은 2026년에 생산할 계획"이라며 "저가형 모델의 경우 차세대 플랫폼 일부와 현재 플랫폼을 활용해 동일한 제조 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주 단위가 아닌 연방 단위에서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데 이는 대선 이후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저가형 모델 출시와 기술적인 성과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도 "저가형 '모델2'는 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7500달러를 포함해 3만달러 이하로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은 모델2 출시로 인해 20~30%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