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위프트 정말 싫다" 했는데…딸·손녀, 콘서트서 포착

입력 2024-10-24 08:50
수정 2024-10-24 09:25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말 싫다"고 발언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보러 간 딸 이방카 트럼프의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매체 피플은 22일(현지시간)이방카 트럼프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이애미 에라스 투어에 13세 딸 아라벨라와 친구들을 데리고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트럼프의 콘서트 방문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난 테일러 스위프트를 싫어한다"는 직설적인 성명을 공개한 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는 평이다.


이방카 트럼프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찾은 건 딸 아라벨라가 그의 팬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라벨라는 올해 7월 생일에도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4년 발표한 히트곡 '블랭크 스페이스'(Blank Space)의 가사가 적힌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이방카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위프티(Swiftie)를 위한 최고의 케이크"라는 설명과 함께 '블랭크 스페이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케이크처럼 빨간 장식으로 꾸며진 해당 케이크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스위프티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칭한다. 딸 아라벨라가 스위프티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꼽힌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투어를 하는 도시마다 공연을 보러온 팬들이 쓰고 간 돈에 지역 경제가 살아나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을 정도다.

최근에는 한 테일러 스위프트 팬이 뉴올리언스 공연을 앞두고 숙박비 인상을 우려해 인근 호텔방 191개를 예약하고, 팬들이 머물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이 팬은 1년 전 투어 발표가 났을 때부터 해당 객실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 출신 레베카 폭스는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관람한 후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당시 호텔들이 방값을 두 배로 올리고 있는 것을 보고, 뉴올리언스에서 스위프트 팬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기를 원해 지난해 홀리데이 인에서 방 하나당 약 500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방에 대한 문의를 관리하고 있으며, 방값을 올려 이익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폭스는 호텔에 묵는 사람들 모두 매우 좋은 사람들로, 공연을 위해 호텔에서 네 블록 떨어진 시저스 슈퍼돔까지 함께 걸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을 활용한 선거 캠페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9월 10일 자신의 SNS에 해리스 부통령 공개 지지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모습을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에 문제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당시 "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딥페이크 이미지가 그의 SNS 계정에 게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위험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제가 유권자로서 선거에 대한 실제 계획에 대해 투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사 폭스와 인터뷰에서 "저는 테일러 스위프트 팬이 아니었다"며 "그는 매우 진보적인 사람이고,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는 아마도 시장에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3년 3월 에라스 투어를 시작해 약 150회 공연을 마쳤고, 올해 12월 대장정의 마무리한다. 마지막 공연은 12월 8일 캐나다 벤쿠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