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면 SNS로 예약받아"…숙박업계 '플랫폼 패싱' 가속

입력 2024-10-23 17:34
수정 2024-10-24 16:24


대형 플랫폼 대신 SNS와 포털, 자체 사이트 등을 통해 직접 예약을 받는 숙박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객실 판매와 고객 관리를 돕는 솔루션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트래블테크 스타트업 바카티오는 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숙박업체들이 별도 예약 플랫폼을 쓰지 않고 SNS 등에서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소비자직접판매(D2C) 솔루션 ‘파인호스트’를 개발한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는 더 이상 플랫폼에서만 예약하지 않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정보를 얻은 뒤 결제까지 일으킨다”며 “이제 경쟁력 있는 숙소를 보유한 공급자는 자체 경로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카티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툴도 함께 제공한다.

온라인 예약 플랫폼(OTA) 중심이던 숙박업의 패러다임이 D2C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숙박 솔루션 스타트업 온다의 실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글호텔, 카카오톡 예약하기 등 D2C 채널 거래액은 2년 전보다 71.5% 늘었다. 같은 기간 야놀자, 여기어때 등 국내 OTA의 거래액은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까지 겹치자 숙박업체들의 자체 채널 강화 추세가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숙박업체들은 OTA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줄이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D2C 전략을 펴고 있다. 이용자 데이터는 개인화 마케팅에 활용된다. 자체 채널 전용 상품을 기획하거나 단골에게 이메일로 맞춤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