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여행사업 통합' 메가플랫폼 구축…"美 상장 준비작업"

입력 2024-10-24 15:00

야놀자가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여행 산업 경쟁력 강화 취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뉴욕증시 상장 전 기업가치를 높이는 준비 과정으로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 15일 야놀자 플랫폼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했다. 야놀자가 분할 신설회사 '야놀자 플랫폼'의 발행주식 100%를 소유하는 단순·물적분할 형태다. 기존에 야놀자는 '플랫폼', '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 등 세 부문으로 운영됐다. 이 가운데 플랫폼 부문을 독립해 인터파크트리플 법인과 연내 합병을 추진 중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이 보유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해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인·아웃바운드를 넘어 크로스보더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한다"며 "단절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연결, 초개인화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합병으로 여행·여가 시장 메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 지난 8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하나로 통합하고 '놀(NOL) 유니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여행, 숙박, 항공 등을 통합 운영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글로벌 여가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플랫폼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자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며 "메가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언급했다.

업계에선 야놀자의 지배구조 개편이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 부문 군살을 빼는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는 클라우드 부문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매출액 158억에서 지난해 173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246억원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로부터 약 2조원 규모 투자를 받은 뒤 상장설이 주기적으로 흘러나온다. 지난 7월에도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시도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당시 회사 측은 "상장과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건 알고 있다.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