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국산 '자폭 드론' 수십 대와 폴란드산 소형 자폭 드론인 '워메이트' 200대를 연내 실전 배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 국산 자폭 드론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 평가 및 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국산 드론 성능 개선 사업과 함께 향후 배치 규모도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전력은 실전을 통해 값싼 비용으로 고가의 장비를 타격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임이 증명됐고, 이제 현대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방부 및 관련기관은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군사적 목적의 공격용 드론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전 등에서 전쟁의 주요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달 19일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집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우리 군이 도입할 국산 자폭 드론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한항공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드론은 영상 탐지기를 탑재해 표적 탐지 후 영상 추적 방식으로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다. 앞으로 국산 자폭 드론을 폴란드산 제품과 함께 운용할 경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 북한의 주요 장비를 타격하는 작전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무인기 기술 수준이 높은 편인 우리나라는 주로 적의 동향을 감시·정찰하기 위한 고정익(날개를 이용한 추진 방식) 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탄두를 부착해야 하는 자폭 드론의 경우 아직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한 국산 제품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군은 자폭 드론을 포탄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량 비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미래 전쟁은 '드론 소모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15일 방위사업청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비용, 소형급으로 '소모품' 개념으로 운영하는 소형 정찰드론 등은 국내 민간 상용품을 신속히 구매해 일정 수량을 상시 구비하겠다"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어 "도입 비용이 많이 들고 장기간 운용할 중고도 무인기(MUAV), 군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 등은 국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