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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독일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은 AI 관련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오라클, IBM 등 레거시 소프트웨어 업체가 AI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재부상하는 현상과 연속선상에 있다.
SAP는 이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3.9% 상승했으며 SAP의 미국증시 예탁증서(ADR)도 이 날 뉴욕증시에서 2.3% 상승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 날 SAP의 시가총액은 2,588억 7,000만유로(385조 8,800억원)로 2,625억 3,000만 유로(391조원) 인 ASML의 시가총액에 바짝 다가갔다. 지난 주 ASML이 예상외의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SAP 시가총액이 ASML을 한 때 추월하기도 했다.
SAP는 이 날 분석가 추정치 주당 1.21유로를 웃도는 주당 1.23유로의 이익을 보고했고 매출도 예상치 84억5,000만유로를 넘는 84억 7,000만유로(12조6,200억원)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또 강력한 클라우드 매출 성장에 힘입어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매출에 대한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티안 클라인은 3분기 SAP 클라우드 거래의 약 30%가 인공지능 사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SAP는 올해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매출 예측 범위를 당초 예측범위였던 290억 유로~295억 유로에서 295억유로(44조원)~298억유로(44조4,000억원)로 상향했다. 이는 불변 통화 기준으로 10~11% 전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기술 부문에서 오래된 이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AI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데 성공하면서 특히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AP의 실적에서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불변 통화로 27% 증가한 43억 5,000만 유로(6조4,800억원) 에 달했다.
SAP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48% 상승해 23% 오른 S&P 500 지수 및 24% 상승한 나스닥 종합 지수를 앞질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