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 제작사, 머스크·테슬라 '저작권 침해'로 고소

입력 2024-10-22 20:08
수정 2024-10-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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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제작사가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및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2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블레이드 러너 2049 제작사인 알콘 엔터테인먼트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지난 10월 로보택시 홍보 행사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스틸 장면을 AI로 합성한 위조이미지를 허가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에서 알콘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해당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대한 모든 허가를 거부했고 머스크 측과 영화 간의 어떤 관계를 암시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했음”에도 머스크와 테슬라가 해당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진= X의 테슬라 계정 프리젠테이션 캡쳐/ 마켓워치

소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스틸 컷을 AI 이미지 생성기에 입력해 이를 통해 로보택시 프리젠테이션의 양식에 맞춰 이미지를 만들어졌다.

알콘은 "피고들은 이 위조된 이미지를 이벤트의 두 번째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로 만들어서 머스크의 사이버캡 판매 발언이 시작될 때 11초동안 라이브 스트리밍 피드에 전체 화면으로 표시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이 이미지를 쓰면서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하지만 우리가 그런 미래를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알콘은 소송에서 "이것은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도박이었다”고 언급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이벤트를 위해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있는 자사 스튜디오 부지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는 사유로 같이 소송 대상으로 올랐다.

알콘은 현재 다가올 후속 시리즈 ‘블레이드 러너 2099’와 관련,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논의중이라며, 테슬라의 저작권 침해에 따른 재정적 피해가 엄청 나다고 밝혔다.

소송에서 알콘은 또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고려하는 모든 회사는 머스크의 ‘문제가 있는 행동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알콘은 어떤 식으로든 자사 영화가 머스크와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올해초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제기한 소송과 유사하다. 스칼렛 요한슨은 오픈AI가 시스템에 사용할 목소리를 빌려달라는 제안을 거절한 후 자신의 목소리와 소름끼칠 정도로 비슷한 챗봇 목소리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