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을 문화예술과 정보기술(IT)산업이 공존하는 성동구 ‘미래 거점’으로 키울 겁니다.”
지난 16일 서울 행당동 집무실에서 만난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은 “예술뿐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성수동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구청장은 3선을 연임하며 성수동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 이제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를 문화 랜드마크로 바꾸고, 성수동 일대 IT산업 지구를 확대해 기업 유입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체 사업인 ‘성공버스’(성동구 공공시설 셔틀버스)로 교통 활기도 불어넣는다.
성동구는 45년여 만에 레미콘공장을 철거한 삼표 부지(성수동 1가 683 대상지, 2만2770㎡)를 서울시와의 협상을 거쳐 문화관광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시 국제설계공모 결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 등을 설계한 미국 회사 SOM과 함께 3개 동, 최고 56층 높이 건축물을 짓는 ‘서울숲의 심장’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개발 과정에서 왕십리역~삼표 부지~서울숲역 ‘무인 셔틀’을 운영해 보행 편의를 개선하는 방안을 시에 건의했다”고 했다.
삼표 부지는 지난해 10월부터 문화 공간인 ‘성수문화예술마당’과 차량 239대가 들어올 수 있는 공영 주차장으로 임시 사용 중이다. 정 구청장은 “11월 말부터 시작해 내년 봄까지 행사를 열 수 있는 간이 공연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 구청장이 가장 힘쓰고 있는 건 성수동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늘리기다. 예술과 산업이 함께 발전한 미국 브루클린을 도시 브랜딩 모델로 삼았다. 그는 “권장 업종을 유치하면 용적률 완화, 취득세 절반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를 준공업 지역에 포함해 성수동 전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권장 업종도 IT 분야에서 IT 분야와 밀접한 디자인·미디어 관련 산업 등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구 구역 확장 및 권장 업종 재편 등의 내용을 포함해 고시하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편의 개선에도 공들이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7월 구 공공시설 셔틀버스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이달부터 성공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QR코드 형태의 탑승권을 발권하면 대중교통 이용이 애매한 성동구 곳곳의 공공시설을 무료로 오갈 수 있다.
오유림/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