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카드·간편결제 1등끼리 뭉쳤다

입력 2024-10-22 17:28
수정 2024-10-23 11:09
BGF리테일, 신한카드, 네이버페이가 제휴 카드를 내놨다. 편의점,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3개 산업 분야 선두 기업들이 공동 마케팅에 나선 것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3개사는 핵심 경쟁력을 한데 모아 각각의 플랫폼으로 소비자 유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신한카드, 네이버페이와 ‘CU Npay카드’를 출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편의점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한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다. CU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 카드를 연동한 네이버페이 앱으로 QR 결제를 하면 이용 금액의 최대 20%를 현장에서 할인해준다.

현장 할인 혜택은 전월 40만원 이상~70만원 미만 이용 시 1만원, 7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이용 시 1만5000원, 100만원 이상은 2만원까지 적용된다. 1회 최대 할인액은 5000원이다. 담배, 주류 등 일부 상품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혜택이 더 크다. 최대 5% 즉시 할인하고 5%를 적립해준다. 1만원어치 상품을 최종적으로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페이가 아닌 실물카드로 결제하거나 다른 간편결제를 사용해도 최대 15%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사는 제휴 할인에서 더 나아가 공동 브랜드까지 론칭하기로 했다. 첫 브랜드는 ‘신씨네’다. 신한카드와 CU, 네이버페이의 앞 글자를 조합했다. 다음달 라면, 빵, 부리토 등 신씨네 자체브랜드(PB) 상품 7종을 출시한다. 상품 개발은 CU가 맡는다. 연말까지 신씨네 상품을 CU Npay카드로 결제하면 60% 특별 할인을 해준다. 카드 결제 혜택까지 더하면 최대 90%를 할인받을 수 있다.

CU는 이번 협업으로 가성비 쇼핑족을 공략할 계획이다. 고물가로 유통업체 간 할인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압도적인 제휴 할인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종업계와 협업해 할인 혜택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CU Npay카드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는 게 CU 측 설명이다. 2018년 4.1%이던 CU의 간편결제 비중은 2020년 10.2%, 지난해 18.9%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9월엔 22.8%까지 커졌다.

신한카드와 네이버페이도 이번 제휴로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의 신규 모집에 힘쓰는 신한카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과 협업함으로써 2030 고객 유입 효과를 볼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기준 간편결제 1위인 네이버페이의 이용 건수는 13억1288만 건으로, 2위인 카카오페이(11억9939만 건)와 차이가 크지 않다. 이용금액으로 보면 네이버페이가 43조4684억원으로 선두고, 그 뒤를 카카오페이(25조5466억원)가 따라가는 구조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수요가 많은 편의점과 제휴해 이용 건수와 금액을 늘려 2위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