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 '개미마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입력 2024-10-22 17:20
수정 2024-10-23 00:39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인근 문화마을과 과거 홍제4구역에서 해제된 구역을 합해 축구장 16개 규모로 재개발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제5차 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에서 홍제동 개미마을 주변과 동작구 사당동 경문고 인근 등 후보지 두 곳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추진 구역은 이번에 선정된 구역을 포함해 총 85곳이 됐다.

서울시는 개미마을과 문화마을, 과거 홍제4정비예정구역을 통합해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일대의 종 상향 등을 고려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9의 81 일대 개미마을은 1970년대 인왕산 자락에 형성된 대표적인 무허가건축물 밀집촌이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다양한 개발사업이 시도됐지만 낮은 사업성 등으로 무산됐다.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개미마을에 있는 자기 집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인근 동작구 사당동 63의 1 일대도 후보지로 함께 선정됐다. 반지하주택 비율이 83%에 달하는 노후불량건축물 밀집 지역이다. 기존에 추진 중이던 지역주택조합 주택건설사업과 구역이 중첩돼 재개발 후보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사업 주체 간 협의와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변경신고를 거쳐 겹치는 곳 없이 각각의 구역계로 정리됐다.

후보지로 선정된 구역은 올 연말까지 용역계약 준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재개발 후보지 투기방지대책에 따라 이번에 선정된 구역의 ‘권리산정기준일’은 ‘자치구청장 후보지 추천일’ 또는 ‘자치구 별도 요청일’로 지정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