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셰프' 안성재 "내 레스토랑 미슐랭 별 잃겠지만…"

입력 2024-10-22 09:53
수정 2024-10-22 10:26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스타 셰프가 된 안성재가 향후 계획을 밝혔다.

22일 공개된 패션매거진 에스콰이어 화보에서 안성재 셰프는 리노베이션 중인 자신의 레스토랑의 공사 현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안성재는 "오픈을 두고 항의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 완벽한 업장을 만들기 위해 공사 중이라는 사실 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세계에서 단 한 명의 건축가를 뽑아 건축을 의뢰하는 영국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지은 조민석 건축가가 맡아주셨다"라며 "오래된 한국 서양식 가옥의 멋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터치를 더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여러 고민을 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솔직히 '조금은 대충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며 "그러나 예전의 레스토랑과 같은 수준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는 무조건 진화해야 하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슐랭(미쉐린) 평가원들이 잠행하는 기간에 영업하지 않아 별을 잃을 것"이라며 "별로 따지면 우리에겐 내려갈 일만 남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심정에 대해 "솔직히 출연자 중에서도 대다수는 내가 누군지 몰랐을 것. 원래 저는 관심을 받기보단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하며 요리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제 요리를 모든 사람이 맛볼 순 없고, 이미 프로그램을 통해 '말'로 대중들과 연결된 이상, '말'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성재는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백종원 대표와의 궁합에 대해 "안 좋았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그는 "백 대표님이 너무 잘해줬고, 서로 어쩌면 모르는 부분을 같이 채워나가는 그런 대화를 하다 보니 존경스럽다"면서 "다음에 또 만나도 의견은 굽히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인상적인 참가자를 묻는 말엔 "제가 하는 요리들이 서양·일본·한국이 기본이다 보니 중식 전문 정지선 셰프의 바쓰(중국식 맛탕)가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시래기를 가지고 이렇게 생각했지'라며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널(결승)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무한 요리 지옥 미션 때 최현석 셰프의 탈락을 앞두고 미소를 보였던 이유에 대해선 "(온라인에서 도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방송 공개 당시 온라인에선 "안성재가 신난 표정을 지었다. 최 셰프를 탈락시킬 수 있어 저렇게 좋아하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안성재는 "(최 셰프 요리엔) 마파두부·양고기·샤프란 등 여러 가지가 너무 들어갔다. 생각보다 너무 복잡한 맛"이라며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최 셰프에게 '너무 맛있고 재밌다'는 표현을 한 거 같은데 전혀 그런 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가족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집에서 요리 담당은 셰프님이냐'는 질문엔 "담당은 아니고 특별한 날에 요리한다"고 말했다.

제작이 확정된 '흑백요리사' 시즌2 합류 여부에 대해선 "말은 들었지만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봐야 할 거 같다"라며 "저보다 더 좋은 심사위원이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어떻게 (하겠나)…"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를 계기로 파인다이닝(고급 식당)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커진 가운데 그는 이와 관련한 포부도 드러냈다.

안성재는 "전에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더 많은 사람에게 제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며 "그런 기회가 분명히 만들어져야 한다. 한번 준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셰프는 세계 미식 정보를 제공하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 최신판(2024)에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모수 서울'을 이끌었다. 2017년 문을 연 '모수 서울'은 투자사인 CJ제일제당과 계약이 끝나 올해 초 문을 닫았다. 내년 초쯤 재오픈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