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차도 없네…현대차 eVTOL 날았다

입력 2024-10-21 18:00
수정 2024-10-22 00:45

21일 현대자동차·기아 경기 의왕연구소. 길이 16m에 달하는 전기 수직이착륙장치(eVTOL)의 날개 부품이 받침대에 실려 천천히 움직였다. 연두색 레이저 가이드를 따라 1㎛(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단위로 수직·수평이 자동으로 맞춰졌다.

작은 오차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고정밀 자동 정렬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 AAM 제조사 슈퍼널은 이 기술을 통해 최대 5일 걸리던 날개·동체 조립을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스마트 팩토리 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를 열었다.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전환하기 위한 미래 제조 기술 200여 건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로봇 팔은 호스·와이어 등 불규칙한 모양의 부품도 자동으로 인식했다. 로봇 팔 끝에 달린 핀셋이 부품을 집어 올려 엔진에 달았다. 얼마 전까지 숙련 작업자가 손끝 감각에 의존해 수행하던 작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공장 운영을 통해 생산 속도는 높아지고 비용은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