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1일 오후 4시 10분
초소형 위성 개발 업체 루미르의 주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24% 뛰었다.
21일 루미르는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2910원(24%) 오른 1만491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60% 급등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2558억원이었다.
루미르는 지난 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3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청약증거금은 4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3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2년 12월 바이오노트 수요예측(경쟁률 3.3 대 1) 후 약 22개월 만에 최저 경쟁률(스팩·리츠 제외)이었다.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하단 아래로 설정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루미르는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6500원~2만500원) 하단보다 27% 낮은 1만2000원으로 결정하고 공모 주식도 20% 줄였다.
올해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게 결정한 첫 사례였다. 공모 금액은 최대 615억원에서 288억원으로 줄였다. 기업가치를 낮추고 공모 규모를 축소해 일반투자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루미르는 초고해상도 지구 관측 영상 및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초소형 위성 ‘루미르X’를 개발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루미르X를 순차적으로 발사해 총 18기로 구성된 군집위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