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달아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 발표에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AI 기술과 서비스를 주도하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가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2~24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를 연다. 카카오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행사로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의 개발자들이 기술 현황과 방향을 소개한다.
행사 첫날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 AI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카카오의 AI 비전을 발표한다. 자사 AI 브랜드 ‘카나나’와 실제 서비스 모습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카나나의 핵심 기능은 대화형 AI 비서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서비스에 대해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술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기술도 발표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중순께 개발자 콘퍼런스 ‘단(DAN) 24’를 개최한다. ‘단’은 플랫폼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이름이다. 네이버와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등 팀네이버의 기술력과 향후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다. 네이버는 작년 8월 단 23에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와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선보였다. 올해도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콘퍼런스는 생성형 AI 시대에 대응하는 두 회사의 전략을 확인하는 기회다. 네이버는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만들었지만 막대한 투자와 기술력을 앞세운 빅테크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출시할 예정이던 코GPT 2.0 개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