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 대장주' SKT 넘본다

입력 2024-10-20 18:58
수정 2024-10-21 00:57
KT가 통신 대장주 SK텔레콤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면서 13여 년 만에 주가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 2조원 넘게 차이 나던 양사 시가총액은 1조원대로 좁혀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지난 18일 장중 3.50% 올라 신고가(4만4300원)를 새로 썼다.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가다.

KT 주가는 창사 이후 첫 분기 배당 실시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가는 반년 사이에 27.5% 뛰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10.9%) LG유플러스(2.5%)를 압도했다. KT 시총은 이날 10조8100억원(41위)으로 SK텔레콤 12조712억원(36위)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이 KT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결과다. 외국인의 KT 지분율은 연초 42.7%에서 현재 48.3%로 늘었다. 통신주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인 49%를 턱밑까지 채운 것이다. 외국인은 SK텔레콤(41%→42.5%) 비중을 다소 높인 반면 LG유플러스(38.5%→34.9%) 비중은 대폭 낮췄다.

다음달 공개될 3분기 실적을 계기로 통신 대장주 간판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통신 3사 가운데 KT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KT의 영업이익은 46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15%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반영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비용이 올해는 2분기 선반영되면서 기저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4.84% 늘어난 5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신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며 “성공 시 주가가 20%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