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김수지(28)가 시즌 2승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김수지는 1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쳤다. 선두 장수연(30)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김수지는 총 27홀 경기를 치렀다. 전날 2라운드가 악천후로 중단되면서 순연된 잔여경기 9홀과 3라운드 18홀을 모두 치르면서다. 김수지는 "수년 만에 27홀을 치게 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플레이가 잘 풀렸다"며 "컨디션이 꽤 좋다. 내일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일찍부터 치러진 27홀 강행군에도 김수지는 견고한 경기력으로 선두권을 지켰다. 잔여경기에서 버디 3개를 잡으며 3타를 줄인 그는 한시간 뒤에 이어진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퍼트가 좋았다. 이날 김수지의 평균 퍼트수는 1.82개로, 퍼팅 이득 타수(SG)는 1.60에 달했다. 그는 "이 코스에서 대회를 여러번 치러봐서 공략 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됐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퍼팅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가을이 되면 우승몰이를 하는 김수지에게는 '가을 여왕'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KLPGA투어에서 거둔 6번의 우승을 모두 가을에 거두면서다. 올해도 지난 6일 막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가을여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수지는 "지금도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며 "내일도 신나게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지는 20일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오전 10시 50분 이가영, 홍현지와 함께 우승경쟁에 나선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