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12년 차를 맞은 ‘베테랑’ 장수연(30)이 2년6개월 만에 통산 5승째에 한 걸음 다가섰다.
장수연은 19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 2라운드 잔여 경기 결과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내 이틀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단독 2위(10언더파 134타) 홍현지(22)와는 1타 차다.
대회 첫날 단독 선두(7언더파)에 올랐던 장수연은 전날 2라운드 5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았다. 그러나 2라운드가 기사 악화로 중단된 뒤 순연이 결정되면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남은 13개 홀을 소화해야 했던 장수연은 첫 홀인 6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7번홀(파4)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했으나 이어진 8번홀(파3)에서 1m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또 한 타를 잃었다.
장수연은 후반부터 살아났다. 11번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이 그린 옆 러프로 향했지만 58도 웨지로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잡아내 기세를 올렸다.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2m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장수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또 한 타를 줄여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2라운드를 마친 장수연은 “최근 몇 개 대회부터 샷감이나 퍼트감이 좋아졌다”며 “오늘도 좋은 감이 이어져 11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6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노리는 장수연은 “남은 라운드는 체력이 관건”이라며 “끝까지 집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G투어 통산 9승으로 ‘스크린 골프의 여왕’로 불리는 홍현지는 장수연을 한 타 차로 쫓으면서 KLPGA투어 데뷔 첫 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후반기 상승세인 홍현지는 “이번 대회 톱10을 목표로 나왔는데 1, 2라운드 때의 감을 잘 유지해 우승까지 노리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3라운드는 오후 12시40분 18개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수연과 홍현지는 공동 3위 한진선(27)과 함께 오후 12시50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이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