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일부 모델에서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이 벌어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준대형 세단인 'E200'(2024년식)에서 이같은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5월 벤츠가 출시한 E클래스의 엔트리 트림(세부 모델) E200은 지난 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벤츠의 호실적을 견인한 효자 모델이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 9월 E200의 할인율은 12.18%였다. 지난 8월(5.41%)보다 할인율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에 E200 실구매가는 출고가(7390만원)보다 900만원 내린 6490만원까지 낮아졌다.
10%가 넘는 할인율은 1000만원에 가까운 할인액을 제공했다. 이에 중고 E200이 신차보다 비싸지는 흐름이 포착된 것.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2024년식 E200 중고 시세는 6531만원으로, 이날 기준 신차 시세 대비 최대 200만원 이상 비쌌다.
업계 관계자들도 벤츠의 10%대 할인율에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E200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곧 벤츠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838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E200은 지난달 수입차 중 가장 많은 3083대가 신규 등록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