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마슈알 하마스 해외 조직 책임자가 하마스의 새 수장이 됐다.
18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가 숨진 후 마슈알이 수장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가 튀르키예, 카타르, 이집트 당국자에게 신와르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마슈알은 1996~2017년 하마스 정치국장을 지낸 인물로 인질 석방 협상의 주요 당사자와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슈알이 하마스 수장으로 경험을 쌓았고 정치지도자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하마스는 이전 지도자들의 죽음 후에도 살아남은 규율 있는 조직으로, 지도자가 바뀌어도 신념은 변함없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은 물론 이란과의 분쟁도 즉각 끝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 종식에 집중할지, 중동에서 광범위한 전략적 목표를 추구할지도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바라는 이스라엘이 미국 대선 전까지 하마스와 헤즈볼라·이란 등을 상대로 최대 공세를 지속하며 조 바이든 정부를 곤혹스럽게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동권의 한 외교관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스라엘은 미국 대선 전 기간을 ‘기회의 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