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사망 직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야히아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무보정 영상"이라며 48초 길이의 드론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드론이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의 2층 창문으로 들어가자, 부서진 가구와 흙먼지 가득한 실내가 보인다. 한쪽에는 한 사람이 안락의자에 앉아 얼굴을 천으로 가린 채 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붉은색 실선으로 이 사람을 신와르라고 밝혔다.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던 그는 드론을 발견하고 잠시 노려보다 앉은 자세 그대로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처럼 보이는 긴 물건을 드론 쪽으로 던진다. 영상은 드론이 이를 피했다가 다시 그를 비추는 것으로 끝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상 속의 신와르가 움직이지 않고 드론을 향해 물건을 던진다며 그가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또 신와르 사살 현장에서 발견된 다양한 물건 중에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인물의 신분증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신와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한 곳에서 UNRWA 신분증과 다량의 현금, 다양한 무기, 멘토스 캔디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UNRWA 신분증이 누구의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와르와 함께 사망한 하마스 대원 2명 중 1명이 UNRWA의 교사였고 다른 1명은 하마스의 고위 관리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둘 중 한명이 하마스의 라파 여단 지휘관 무하마드 샤마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와이넷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을 조사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치과 기록을 토대로 사망자 중 1명이 신와르임을 1차로 확인하고, 이후 지문 분석 전문가를 통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