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치지 말자고 스스로 되뇌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잘 풀리더라고요!”
17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66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첫날 고지우(23)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 7월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고지우는 최근 한 달간 주춤했다. 직전 세 경기에서 연이어 커트 탈락했다. 고지우는 이날 성적을 되찾은 비결로 ‘차분함’을 꼽았다. 그는 “너무 급하게 생각했던 게 최근 안 풀렸던 이유였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천천히, 차분하게, 생각하는 골프를 하려 했고, 그 덕분인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자신감을 가진 영향도 크다고 했다. 고지우는 “오늘 샷이 잘 맞진 않았다”면서도 “‘안 맞아도 커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플레이하니 실수가 안 나왔다”고 했다.
사우스스프링스CC와 ‘궁합’도 좋다고 했다. 고지우는 “그동안 전장이 짧은 곳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이곳에서도 비교적 자신 있는 숏아이언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고지우는 “올해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나 더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천=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