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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급등한 후 실망스러운 후속 조치로 연일 하락하고 있다. 단기간에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정부 발표에 따른 기대였던 만큼 당분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5% 하락한 3169.3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고점 대비 9.18% 내렸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20% 넘게 급등했지만 9일 정부가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가에서도 중국 증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후 조치는 지금까지 실망스러웠으며 (증시가) 반짝 호황 후 또다시 침체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미르 사마나 웰스파고 수석전략가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 감소, 규제 불확실성, 높은 정부 부채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인상 등 중국에 강경책을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경제 성장의 큰 축인 수출길이 관세장벽으로 막힐 수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