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경·KT가 꼽은 AI 스타트업 20곳…미래의 유니콘 기대 크다

입력 2024-10-17 17:45
수정 2024-10-18 07:59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앞으로 인공지능(AI)산업을 주도할 유망 스타트업 20곳을 어제 선정해 발표했다. ‘코리아 프라미싱 AI 스타트업 2024’ 행사에서다. AI가 전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우수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국내에도 튼튼한 AI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지원하자는 것이 취지다.

현재 글로벌 AI산업을 이끄는 오픈AI도 2015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대화형 AI 서비스인 챗GPT와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등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기에 가능했다. 올 들어서도 MS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66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연구개발(R&D)에 그만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스태빌리티AI, 프랑스의 미스트랄AI, 독일의 딥엘 등 두각을 나타내는 글로벌 AI 스타트업도 자국 내 투자와 지원이 밑바탕이었다. 한경과 KT의 이번 프로젝트도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발굴된 AI 스타트업 가운데 세계적 기술을 개발 중인 곳이 적지 않다. 메티스엑스는 세계 최초 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메모리 3.0’을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단 김진영 전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반도체 기업과 연구소 출신 메모리반도체 전문가 50여 명이 R&D에 힘쓰고 있다. 하이퍼엑셀은 대규모언어모델 추론에 특화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독자적인 메모리 대역폭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고대역폭메모리를 대체할 저비용·고효율 반도체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AI 기본법 제정,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은 혁신 기술이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경과 KT는 이번에 선정된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컨설팅, 마케팅과 홍보 등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20개 스타트업이 모두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