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이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원정 팬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대와 여성 관중이 증가한 것도 프로야구 관중이 많이 늘어나는 데 원동력이 됐다.
17일 비씨카드가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창원 등 수도권 외 야구 경기장이 있는 5개 도시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원정 팬 고객이 지난해 대비 4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홈 팬 증가율은 18.3%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도권 거주 고객이 경기 당일 지방 야구 경기장 인근에서 결제하면 원정 팬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경기 당일 결제한 고객은 홈 팬으로 분류했다.
정규 시즌에서 1위를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의 홈인 광주의 원정 팬 방문율은 전년 대비 85.1% 증가했다. 2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경기장에 방문한 원정 팬은 같은 기간 51.2% 늘었다. 이어 창원(45.6%), 대전(33.6%), 부산(24.8%) 순이었다.
원정 팬은 경기장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 증가율은 원정 팬이 57.1%로 홈 팬(19.8%)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광주가 113.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대구(52.2%), 대전(67.0%), 창원(58.3%), 부산(23.9%) 순으로 나타났다.
원정 팬 가운데서는 20대와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원정 팬은 전년 대비 76.2% 급증했다.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연령대인 30대(38.0%) 대비 증가 폭이 두 배를 넘어섰다. 20대 원정 팬의 매출 증가율은 109.3%를 기록했다.
20대 중에서는 여성 수와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20대 여성 원정 팬은 지난해보다 96.4%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 원정 팬 증가율은 60.4%였다. 20대 여성 원정 팬이 기록한 매출 증가율은 124.7%에 달했다. 이는 20대 남성 원정 팬의 매출 증가율(97.3%)보다 27.4%포인트 높은 수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