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선물 운용손실·허위보고 금융사고와 관련해 "주주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17일 밝혔다. 진 회장이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진 회장은 이날 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공동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의 주주서신을 신한금융그룹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번 금융사고는 지난 8월 초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는 시기에 신한투자증권의 유동성공급자(LP) 담당자가 코스피200 선물을 거래하다 1300억원의 손실을 본 사건이다. 1300억원은 신한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2071억원)의 60%가 넘는 금액이다.
신한투자증권의 LP 담당자는 이 같은 손실 사실을 감추기 위해 회사에 정상적인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개월이 지난 이달에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검사반을 신한투자증권에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진 회장은 "지난 8월 5일 아시아 주식시장의 대규모 급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200 선물거래에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거래를 진행한 상장지수펀드(ETF) LP 부서에서 해당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고 10월 11일 선물거래 결산 과정 중에 회사는 이를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당사는 지난 주말 동안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주관으로 한 긴급회의를 진행했고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정확한 사실 파악과 더불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응 방향이 준비되는 즉시 주주 분들께 공유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한투자증권도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후속조치 등 대책을 마련 중에 있고, 금융당국의 현장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내부통제를 되짚고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