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실탄 쌓았다…호주 부동산 대출·에너지 인프라 전환 주목”[ASK 2024]

입력 2024-10-17 15:14
수정 2024-10-17 17:18
이 기사는 10월 17일 15: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금리 인하기에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호주 부동산 대출 등 지역과 자산군 다변화를 위한 틈새 시장이나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창은 행정공제회 해외부동산팀장은 17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부동산&인프라 분야 LP(출자자) 토론 패널로 참석해 “내년은 올해처럼 부동산에 투자하기 매우 좋은 시기라 여력이 있는 한 적극적으로 투자하려 한다”며 “오피스 이외엔 모두 긍정적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박준 현대해상화재 부동산금융부 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평가가치 하락, 매매 둔화 등 악영향이 있었던 만큼 금리 인하는 부동산 투자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시장에 나온 자산을 매입하는 스페셜 시츄에이션(특수 상황) 투자는 우량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부동산 침체기에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진국 및 오피스 위주의 투자로 고금리 시기에 어려움을 겪어 다양한 자산군과 지역으로 배분이 중요해진 결과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호주다. 기관 자금은 북미와 유럽으로 쏠려 있어 아시아·태평양으로 자금을 배분할 필요성이 커져 펀더멘털이 튼튼한 호주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호주 대출 시장을 심도 있게 지켜보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6월 스타우드캐피탈 호주 대출 펀드에 약 900억원을 약정했다. 교직원공제회도 PGIM의 호주 대출 펀드에 1100억원을 투자했다.

박준 현대해상 팀장은 “선진국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내부 포트폴리오상 지역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호주 대출 시장을 눈여겨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혁신처럼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김현곤 교직원공제회 인프라투자1팀장은 “올해 프로젝트와 펀드 18개 가운데 3개가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투자였다”며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섹터에 계속 자금을 집행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노승환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부장도 “신재생 에너지, 운송, 디지털 통신에 집행을 늘리고 있다”며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